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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기록7

21세기 사상의 최전선 https://www.munhwa.com/news/view.html?no=2019090301031712000001 Q : 21세기의 사상, 무슨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가 ① 전체 개괄A : ‘인간 vs 비인간’ 이분법 넘어 ‘동등한 행위자’로 인식21세기 사상에서는 지구적 생태 위기를 극복할 희망을 원주민의 사유에서 찾을 수 있다고 본다. 아마존 원주민은 동물, www.munhwa.com 2019년 가을, 문화일보에서는 21세기 사상의 최전선이라는 기획연재를 진행한 바 있다. 필진들은 여러 이론 경향들 중 크게 4가지에 집중했는데 신유물론, 인류학적 전회, 지리학적 전회, 미디어 고고학이 바로 그것이다. 연재 당시 큰 관심을 받았던 이 칼럼은 오늘날의 경향에 대해 궁금한 사람들에게 좋은 지침을 제공했다. .. 2024. 4. 23.
마틴 래디, 합스부르크 - 세계를 지배하다, 2022 마틴 래디의 책은 합스부르크 가문의 흥망성쇠를 다룬다. 유럽의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가문의 역사를 세대를 대표하는 인물들(주로 신성로마제국, 합스부르크 제국의 왕이나 왕비)을 중심으로 살펴보고 있으며 그들이 다스렸던 나라의 역사가 가문의 역사와 어떠한 방식으로 연결되는지 조명한다. 가문의 역사가 중심이 된다고 했을 때 그것의 서술 방향은 어쩔 수 없이 인물 중심의 역사일 수밖에 없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유럽의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익숙하게 들어보았을 카를 5세, 마리아 테레지아, 요제프 1세, 펠리페 2세뿐만 아니라 이름조차 낯선 가문의 구성원들까지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각 장의 중심을 잡아준다. 합스부르크 가문의 기원을 다루는 1장부터 제국의 해체를 다루는 29장까지 책의 구성은.. 2022. 8. 2.
니얼 퍼거슨, 둠 재앙의 정치학, 2021 니얼 퍼거슨의 책이 출간되었을 때 흥미로움 보다는 의구심이 먼저 들었음을 고백하는 것으로 글을 시작해야겠다. 저자의 성향, 이전 책들에 관한 비평은 관심사가 아니었다. 의문은 펜데믹이 끝나지 않은 시점에 이 책이 어떤 교훈을 던져줄 수 있는가 혹은 서둘러 마침표, 쉼표를 찍기에는 현 상황이 너무나도 불확실하지 않은가에 있었다. 이런 의문은 책이 단지 사태의 나열과 피상적 분석으로 끝나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물론 저자는 그것이 한가한 소리에 불과하다고 일축하며 시간적 격차가 사건에 대한 통찰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그럼에도 이 의문은 독서 내내 떠나지 않았고 책을 완독한 지금까지도 명쾌하게 해결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둠 - 재앙의 정치학』이 단지 현상에 대한 서투른.. 2021. 12. 15.
1900년 이후의 미술사에 대한 단상 이 책이 누구의 말마따나 고질의 역사서라는 것을 부정하고 싶은건 아니다. 실제 미술사 관련 저널에 실린 리뷰들만 봐도 책은 현대, 동시대 미술을 이해하기 위한 여러 유용한 관점들을 제공해주고 있다. 근데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져야 할 정도로 좋은 책인가라는 생각을 해보면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과장을 좀 보태자면 이 책을 추천하는 글, 댓글을 볼때마다 그 사람들이 이 책을 한 번이라도 제대로 이해하고 완독한적이 있는지 궁금해질 정도다. 왜냐하면 이 책은 일반 독자들이 이해하기에는 지나치게 어려운 책이고 또 불친절한 책이기 때문이다. 어려우면 천천히 읽어나가면 될 것 아니냐?라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이 책은 그러한 수준을 한참을 뛰어넘었다고 생각한다. 보통 책이 어렵다고 했을 때 그.. 2021. 12. 4.
클래어 비숍, 래디컬 뮤지엄- 동시대 미술관에서 무엇이 동시대적인가 클래어 비숍, 래디컬 뮤지엄-동시대 미술관에서 무엇이 '동시대적'인가?, 2016 미술계에서 나름 핫한 비평가, 큐레이터인 클래어 비숍의 책. 주석, 역자후기 포함 150페이지가 넘어가지 않는 짧은 분량이라 가벼운 마음으로 집어들었다. 글 자체는 활자도 크고 중간중간 삽화와 사진도 많아서 쉬이 읽히지만 담고 있는 내용은 오랫동안 고민을 하게 만든다. 저자는 자본의 논리에 잠식된 소위 거대미술관(한국으로 치면 국립중앙박물관이나 국립현대미술관)의 운영 행태를 극복한 미술 공간들을 소개하며 동시대 미술관이 어떠한 형태를 취해야 하는지 제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저자는 동시대라는 말에 대해 재정의하고자 시도한다. 클래어 비숍 이전에도 동시대란 용어는 미술에서 다양한 의미로 쓰였다. 근대라는 용어가 1700-18.. 2021. 12. 4.
프리드리히 키틀러, <광학적 미디어>, 2011 현재 인문학계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미디어고고학 얼개를 알 수 있는 책이자 영화, TV, 사진, 미술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게 해주는 책. 개인적으로 느꼈던 첫인상은 낯설다는 것. 저자인 프리드리히 키틀러가 훔볼트 대학에서 했던 학부 강연을 토대로 만들어진 책이지만 학부 강연 답지 않게 엄청나게 많은 배경 지식을 요구한다. 가령 책을 100퍼센트 이해하기 위해서는 미셸 푸코의 담론 개념과 라캉의 실제계, 상상계 개념을 대충은 알고 있어야 하는데 본문에서는 이에 대한 이론적 설명의 거의 들어 있지 않아 선행 독서가 필요하다. 더구나 저자 본인이 미디어 이론가이기 이전에 독문학자였기 때문에 문학을 레퍼런스로 끌어오는 경우가 많다. 가령 토마스 핀천의 경우 거의 모든 장에서 등장할 정도로 자주 인용된다... 2021. 12.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