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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기록

오늘의 한문장 2026.04.20

by 공식 2026. 4. 20.

코젤렉은 개인적으로 생생한 기억과 학문적으로 추상적인 역사연구를 서로 대비하였다. 이런 모형에 따라보면 역사는 경험의 재에서 부활한 피닉스 같은 학문이 되기 이전에 우선 당사자들의 머리, 마음과 몸 속에서 '죽어야'한다. 당사자들과 그들의 구체적인 감정, 주장, 항변들이 존재하는 한, 학문적 시각들은 왜곡의 위험에 노출된다. 객관성이라는 것은 단순히 비판의 규준을 말하는 방법의 문제 만일 수가 없다. 그것은 고통과 공포의 사멸, 퇴색을 말해 주는 사망선고의 문제이기도 하다. 

알라이다 아스만, 변학수 채연숙 옮김, 『기억의 공간 - 문화적 기억의 형식과 변천』, 그린비, 2011, pp. 14-15.

 

현재가 역사를 배반하고 과거의 피해자가 오늘의 가해자가 되며 구원의 언어가 폭력의 정당화로 변질될 때 우리는 역사가 아닌 기억을 돌아보며 그것이 묻어버렸던 아우성을 다시금 꺼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차갑게 단조된 역사적 해설보다 뜨겁게 벼려낸 현장의 기억이 무엇보다 필요한 때가 아닐까. 모든 것이 간접 경험으로 치환되고 그 경험조차 무언가에 의해 재가공되어 무한정 유포되는 사회에서 읽는다는 행위가 어떻게 그런 열기를 담아낼 수 있을까. 당장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단지 읽는 것이 아니라 쓰는 것이기에 이렇게 기록을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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