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95 들라크루아와 19세기 비교해부학 - 사자, 호랑이 그리고 인간 원문 : Kliman, Eve Twose. “Delacroix’s Lions and Tigers: A Link between Man and Nature.” The Art Bulletin 64, no. 3 (1982) 예술가들에게 있어 자연과 인간의 관계는 단지 철학적인 질문에서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대상을 묘사하는 태도와 형식을 결정하다는 점에서 작가의 예술 세계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 낭만주의 화가 들라크루아도 예외는 아니었다. 자연에 대한 관심은 커리어 초반이었던 1820년대부터 말년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나타나며 이를 반영하는 일련의 스케치, 회화 작품들이 다수 남아있다. 들라크루아에게 자연은 양가적인 존재였다. 분명 자연은 평화롭고 풍성하지만 다른 한편 인간 사회의 변화에 무관심하고 때때론 .. 2023. 10. 4. [번역] 네트워크된 체계 : 19세기 예술 시장 - 이 글은 와일리 앤 블랙웰(Wiley and Blackwell) 출판사에서 나온 『A Companion to Nineteenth‐Century Art』(2019) 중 파멜라 플레처와 앤 헬름라이히(Pamela Fletcher, Anne Helmreich)의 글 「Networked: The Art Market in the Nineteenth Century」를 번역한 것입니다. - 중간중간 등장하는 도판은 모두 원문에 실려있는 도판입니다. - 부족한 번역이니 대강의 내용 정도만 파악한다는 느낌으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네트워크 된 체계: 19세기 예술 시장 파멜라 플레처, 앤 헬름라이히 당신이 부유한 런던 시민이고 그림 한 점을 산다고 가정해보자. 어디로 가야 하는가? 누구의 조언이 믿을만한가? 어떤.. 2023. 8. 28. 한국 근대 미술가 열전 (12) 김주경, 약동하는 생명의 화가 김주경은 1902년 충북 진천에서 빈농의 막내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어려서부터 학업에 뛰어난 재능을 보여 지역에 있는 학교에 다니던 중 1920년 영국 출신 성공회 신부 찰스 헌트의 도움을 받아 당대 최고의 학교였던 경성제일보통고등학교에 입학합니다. 김주경과 미술의 인연은 그가 서울에 상경한 이후 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김주경은 최초의 프랑스 유학파인 이종우가 선생으로 있던 고려미술원에서 목탄 데생을 배웠으며 이곳에서 오지호, 김용준 등 식민지 조선에서 주요 작가, 평론가로 떠오르는 인물들과 교우관계를 맺습니다. 이후 1925년 경성고보를 졸업한 그 해 도일하여 도쿄미술학교 도화사범과에 입학합니다. 그의 화가 커리어는 26살이던 1927년에 시작됩니다. 당시 학교에 재학 중이었던 김주경은 식민지 조.. 2023. 8. 17. 한국 근대 미술가 열전 (11) 배운성, 최초의 독일 유학파 배운성은 1900년 종로구 명륜동에서 수공업자의 넷째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성장기 배운성의 삶은 고난의 연속이었는데 5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가난 속에서 공부를 이어갔기 때문입니다. 16살까지 학교의 급사(관청이나 회사, 가게 따위에서 잔심부름을 시키기 위하여 부리는 사람)로 일하며 야학으로 학업을 작가는 고위 관료 출신이자 대부호였던 백인기의 집에서 집사로 일하게 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게됩니다. 백인기는 이 당시 친일 활동을 벌이며 막대한 부를 축적한 인물이었습니다. 또한 그는 서화협회의 회원이기도 했는데 이런 이력이 배운성의 이후 행적에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백인기의 집에 집사로 들어간 이후부터 유학 전까지 그의 삶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기존의 연구는 그가 3.1 운동 당.. 2023. 8. 8. 피에르나르시스 게렝의 스튜디오, 프랑스 낭만주의의 산실 원문 : John P. Lambertson, The genesis of French romanticism : P.-N . Guerin’s studio and the public sphere, (Doctoral Dissertation, University of Illinois, 1994) (프랑스 낭만주의의 기원: 피에르나르시스 게렝의 화실과 공론장) 근대 미술에서 프랑스 낭만주의의 역사는 곧 저항의 역사였다. 나폴레옹의 몰락을 전후로 화업을 시작한 젊은 화가들은 신고전주의를 고수하는 스승들의 화풍이 지나치게 딱딱하고 몰개성하다고 여겼다. 그들은 스승의 교습 방식을 거부하고 공공연하게 그들의 지침을 무시했다. 이 반항의 대표주자이자 이미 프랑스 살롱에서 한 차례 논란을 일으켰던 제리코를 시작으로 젊은 화가.. 2023. 8. 7. 한국 근대 미술가 열전 (10) 임용련, 전쟁에 휘말린 유학파 화가 1982년 한국근대미술연구소장이었던 이구열은 일제강점기 유학파 화가였던 임용련(1901~1959)의 그림을 찾았다는 전화를 받습니다. 그렇게 찾아간 자리에서 그가 목도한 것은 임용련의 대표작이었던 (1930)이었습니다. 사료 속에만 존재했던 잊혀진 작가는 그렇게 세상 밖의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일제 강점기 활동했던 대부분의 작가가 그렇듯 임용련의 생애 또한 베일에 쌓여 있습니다. 지금까지 연구된 바에 따르면 임용련은 평안남도 진남포 출신으로 배제고등보통학교에 재학했다고 합니다. 그의 인생에 중대한 변곡점이 생기는 것은 1919년에 들어서입니다. 임용련은 당시 3.1 운동에 참여해 일제 경찰의 수배령이 떨어졌고 그 때문에 중국으로 망명합니다. 중국에서 임용련은 임파라는 중국식 이름으로 활동하며 난징에 있.. 2023. 8. 7. 이전 1 2 3 4 5 6 7 8 ··· 16 다음